[꿈 좇는 달팽이]블로그는 처음이라

무엇에 관한 주제로 첫 블로그를 적을까 며칠째 고민하다, 내 인생 드라마로 꼽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의 주인공 지호의 대사로 나에 대한 소개를 시작해 보려 한다.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 정소민과 이민기가 악수하고 있다.
출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1988년, 세계인의 축제가 시작되던 날
나는 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세계가 지켜보는
대한민국의 팔팔둥이로 태어났다
대한민국의 전성기에 태어나
우리집, 우리차가 있던게 당연했던
고성장의 풍요속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 와중에 한 번의 신분세탁도 있었다
국민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물론, 위기도 찾아왔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간절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새 꿈에는 등급이 생겼고
우리는 팔팔둥이가 아닌
88만원 세대가 되어있었다
스무살의 투표권에는 힘이 없었으며
세계는 더이상 대한민국을 주목하지 않았다
무한경쟁 속 스펙 한 줄에 목숨거는 친구들
그 사이에서, 나는 꿈을 좇는 달팽이었다
조금은 느려도 열심히 노력하면
꿈은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말을 끈질기게 믿었다
스무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 모습을 말해준다면
…..이 녀석은 믿어줄까..?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6회, 윤지호의 독백>

그렇다. ‘지호’처럼, 나도 대한민국의  팔팔둥이로 태어나 그로 부터 20년후, 2008년 중국 올림픽이 열릴 무렵 베이징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쿄와 워싱턴 DC를 떠돌다 지금은 샌디에고에 잠시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나의 유랑생활을 몇 줄로 요약 할 수 있지만, 벌써 14년이 휘리릭 지났다.)

올해는 어렸을때 즐겨보았던 만화 우주의 원더키디의 배경이던 2020년이다.
출처:KBS 옛날티비 유튜브 채널

늘 그랬듯, 시간은 참 빠르고 예측 불가한 녀석이다. 어린시절 좋아 하던 만화 “원더키디”의  배경인 2020년에 우리가  COVID-19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들이 이렇게 송두리째 바뀔지 알았던가. 물론, 지금도 진행형이긴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개인적으로 웃픈 사연도 많이 겪었다 (앞으로 하나씩 블로그에 올려 볼 예정이다). 그래도 가장 다행인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 동안 끊겼던 스무 살 시절의 친구들과 다시 연락하게 된게  아닐까 싶다.

해외에 산다는 핑계로 자주 만나지 못했고 1년에 한두번 카톡으로 안부를 물었지만 대학 졸업후 오랫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하진 못했다. 다양한 SNS와 통신수단이 흘러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 동안 내 한 몸 챙기기도 바빴던 나에겐 하루에도 몇번이나 실시간으로 내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온라인 세상이 사치스러운 악세사리 같아 보였다.

그러던 어느날,

코로나 19로 학교도 문 닫아 매일 집에만 있어 무료해 하던 나는 나의 오랜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기술은 이미 존재했는데 왜 이제서야 이용하게 된 걸까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세계 곳곳에 있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Zoom을 통해 영상 통화를 해보았다.
<Zoom>으로 함께 영상 통화 하고 있는 모습: 하이델베르크, 샌프란, 샌디에고, 코네티것에 있는 우리를 이렇게 연결 시켜주다니 참 기특한 녀석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법!

이미 계획이 다 있었던 친구들은 원더 우먼 (Wander Women) 블로그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오케이를 했다. 그렇게 나는 원더우먼의 3번째 멤버가 되었다.스무 살의 소중했던 친구들과 함께 각자의 삶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이며 소소한 이야기들을 시작할 수 있어서 참 기쁘다. 어떤 원대한 포부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삶들을 공유하며 서로의 인생을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에 초대해준 샌프란에 있는 마리 마리와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차파리타에게 고맙다. 나 또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아직도 꿈을 좇는 30대 ‘달팽이’로서의 삶을 이곳 원더우먼 (Wander women)을 통해 공유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을 원더우먼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길 기대 해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표지판이다.

6 Comments

  1. MarieMarie H

    우와 첫번째 글 🤎🎉
    정말 2020년은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아요. 1월에 이름 모를 바이러스 뉴스를 접했던게 아직도 생생한데… 6개월이 지나고 다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가는 모습이 한편으론 대단하기도 하고.
    남은 하반기에는 좋은 일이 더 많았음 좋겠어요 🙂 그리고 같이 하게 되서 힘이되고 신나요 🙂

    Liked by 1명

    1. LARA A.

      웅웅! 2020년이 벌써 절반이 지났다는게 믿겨지지 않아 😊 3월에 락다운하고 난 후부터는 시간이 멈춘것 같은데, 그래도 시간은 여전히 혼자 잘 흘러가고 우리는 또 일상에 적응해가고. 응응! 하반기엔 좋은 일 가득했으면 좋겠다! 나도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아직 초보 블로거지만 열심히 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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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aparritaLee

    이 바삐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그리고 그보다 더한 한국문화 속에서!)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고 달팽이처럼 천천히, 꾸준히 나아가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요. 우리 항상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다고, 토닥토닥해주는거 잊지 말아요. ㅋㅋ 이렇게 함께하게 돼서 넘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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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RA A.

      맞아 맞아! 스스로를 사랑해주고 또 응원해주는게 정말 중요한것 같아 😊 나도 이렇게 함께 하게 되어 너무 신나고 앞으로 잘 부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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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RA A.

      아, 진짜? 여기서… 세대차이가. 89년에 만들어진 만화이긴해. 어렸을때 나는 이 만화를 무서워하면서 봤는데. 이젠 초능력 가진 여자 아이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기존에 내가 봤던 하니랑 둘리와는 많이 달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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