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지역을 소개해 볼 까 한다. 4월 달만 해도 근교 해변에 나갔다가 순찰차가 너무 많아서 바람 한번 못 쐬고 되돌아 왔었는데 이제 규제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다들 화창한 날씨에 기다렸다는 듯이 공원으로 그리고 야외 근교로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우리도 이번 기회에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을 알아봤다가 아직 호텔 예약은 허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3주에 거쳐 주말을 이용해 당일치기 근교 여행을 다녀왔다.
*SF reopening plan 공식 웹사이트. (https://sf.gov/topics/reopening) 여기서 앞으로의 오프닝 계획과 단계 별로 허가하는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 소살리토 (SAUsalito)
골든게이트 브릿지를 타고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조용한 항구 도시의 느낌을 주는데 바람 쐬고 싶을 때 가기 딱이다. 처음 출장 왔을 때 ‘소살리토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주말 브런치 장소’라고 추천받아서 이 곳을 처음 왔었다. 당시에는 필즈커피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듯. 대신 다운타운에 Caffe Tutti 라는 조용한 까페가 있는데 날씨 좋은 오후에 여기 파티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상점이 있는 거리 부근 집들은 평균 30억에서 50억이 넘는 가격에 부동산 매물로 나와있다. (방3개 욕실2개 기준). 엄청 비싸다… 거실이나 침실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전경을 파노라마뷰로 볼 수 있고, 조용하고 치안도 좋은 동네라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네라고 한다. 남편 얘기로는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를 했거나, 개인 페리를 타고 도시로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근무를 한다면 페리를 타고도 출근 할 수도 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은퇴라니, 멋있다.
# 티뷰론 (Tiburon)
티뷰론은 소살리토 윗 동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과는 조금 더 떨어져있다. 페리를 타거나 산을 빙 둘러가야 하는 외딴지역에 있는데 오히려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있어서 더 메리트를 가지는 부촌이다. 포브스 ‘미국에서 가장 비싼동네 30’에도 소개되었다. 항구 앞에는 개인소유 페리들이 일렬로 정박해 있고, 전망 좋은 곳에 게임회사 디지털파운드리(Digital Foundry) 본사도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서 커피 마실 곳을 찾는다면 Caffe Acri 를 추천한다. 같이 주문한 디저트 파나코타(Panna cotta) 와 티라미수(Tiramisu)도 맛있었다. 이 날 날씨도 선선했고 햇볕이 강하지 않았는데, 한 3시간 앉아서 책을 읽다보니 팔과 다리가 빨갛게 그을렀더라.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오늘 자외선 지수가 강하니 조심하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미 늦은 걸… 선크림 없이 나갔다가 몇 일간 얼음 찜질을 해야만 했다. 야외 피크닉을 할 때는 잊지말고 꼭 선크림을 바르자.
#욘트빌
마지막으로 소개 할 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달려오면 도착하는 아기자기한 마을 욘트빌, 미식 마을로 알려진 부촌이다. 유명한 레스토랑이 많은데 미슐랭 스타를 받은 프렌치 런드리 (French Laundry), 부숑(Bouchon), 보태가 나파밸리(Bottega Napa Valley), 에뚜왈 (Etoil) 등이 이 곳에 모여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도 부숑 베이커리가 문을 열어서 피크닉으로 간단히 먹을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다. 이 곳에 들린다면 딸기 크로와상과 마카롱, 시그니쳐 초콜렛 디저트 Oh Oh 를 추천한다. 찐한 아이스라떼와 함께 : ) 이 날 피크닉하러 온 사람들 손에는 다들 부숑베이커리 백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욘트빌에도 와이너리를 시음하는 곳이 많다. 지금은 RH Yountville 로 이름을 바꾼 ma(i)sonry napa valley 에서는 야외 파티오에서 지역 와이너리 와인들을 소개하고 시음하는 행사를 한다. 이 날 주변 와이너리와 레스토랑 거리를 걸어다녔는데 야외에 의자를 셋팅해두고 와인 시음을 하는 바도 보였다. 언제 와도 마음 설레는 욘트빌, 7월에 레스토랑이 문을 열면 또 다시 찾고 싶은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