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횡단 로드트립 준비하기

드디어 떠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스캐롤라이나까지 가는 여정으로 총 13일, 3천마일이 넘는 거리를 달려야 하는 일정이다. 순수 최단거리로는 약 48시간 동안 운전하는 거리지만, 주중에는 남편의 근무일정을 고려해서 월-목은 호텔에서 일을 하고, 최대한 금-일, 주말을 활용해서 열심히 달리는 일정으로 잡았다.

대략적인 일정잡기

우리는 하루에 8~10시간 미만으로 달리는 일정으로 경유지를 대략 네 곳으로 정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살면서 아직 못가본 라스베가스, 어릴 때 영어 교과서에서 보고 환상을 갖고 있던 그랜드캐년, 큰 기대는 없었지만 중간지점 도시기준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컨트리 음악의 중심지인 내쉬빌, 이렇게 경유지를 정하니 대략적인 스케줄 윤곽이 나왔다.

중간에 쉬어가면 몸은 덜 피곤하지만 호텔에 들릴 때마다 짐을 옮기는 게 쉽지 않았다. 밤새 주차장에 짐을 뒀다가 혹여나 자동차 유리를 파손하고 물건까지 도난 당하는 위험부담을 질 수는 없었다. 수차례의 노가다 끝에 배운 교훈이 있다면… 로드트립 시에도 짐은 가볍게 챙겨다니자! 그리고 서부에서 중부로 넘어가는 일정은 시차 또한 고려해야 한다. 로드트립 8일차, 장거리 14시간 운전을 해야하는데, 아리조나 주 호텔에 가방을 두고 와서 +3시간이 추가되고, 밤새 폭우까지 쏟아져서 아침 9시 출발 다음 날 새벽 4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숙박 정하기 (예산, 총 비용)

첫번째 목적지는 라스베가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The Venetian Resort at Las Vegas 인데 웹사이트에서 25% 여름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직접 사이트에서 예약했다. 멤버쉽 Grazie rewards 에 가입하면서 추가 5% 할인 적용도 받아 꽤 괜찮은 딜이었다. 이후 룸 업그레이드까지 되어서 더 만족스러웠던 방문. The Venetian 과 The Palazzo 두 빌딩으로 나눠져 있다. 숙박 일자가 다가올 수록 가격이 계속 변동하므로 일정이 정해졌다면 호텔은 하루라도 일찍 예약 필수.

우리가 묵은 숙소는 차례대로 1) 라스베가스 The Venetian Resort at Las Vegas 2) 그랜드캐년 DoubleTree by Hillton Flagstaff 3) 오클라호마시티 Renaissance Waterford Oklahoma City Hotel 4) 내쉬빌 Sheraton Grand Nashville Downtown. 총 13일 간 대략 $2500 불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6월 말 라스베가스 날씨는 무더웠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숨이 턱하고 막히는 뜨거운 바람과 건조한 여름날씨. 게다가 여행 첫 날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체한 증상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그림의 떡일 뿐… 마트에서 사온 과일과 요거트, 테이크아웃 파스타만 먹으면서 소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게…. 임신 초기 증상인 지 몰랐다. 약국에서 사온 울렁거림 증상을 멈추는 약을 아무리 먹어도 나아지질 않아서 몸이 힘들었던 한 주.

카지노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 입구에는 바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내부에는 스몰 프라이벗 룸이 있다.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국화차와 메인 메뉴로는 딤섬, 탄탄미엔, 가지요리 등 채식 위주로 주문했다. 음식은 그럭저럭! 분위기는 만점이었다.

마지막 날은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를 감상하면서 라스베가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화려하고 활기 넘쳤던 라스베가스, 푹 쉬고 다음 목적지인 그랜드캐년으로 간다. 이제 1/5 지점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