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추천 산책코스 Top 5

강제 집콕을 하다보니 밖에서 한 시간 산책하는 시간이 달라졌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나무도 다시 한번 보게 되고 호수 부근을 걷다가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거북이도 발견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산책코스 Top 5 >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Palace of Fine Arts)

언제 봐도 좋지만 특히 석양이 지는 시간에 맞춰가면 돔형 건축물에 설치된 불이 켜져 더 로맨틱하다. 전에 살았던 동네와 가까워서 주말 아침마다 조깅을 했던 곳이다. 아침에는 오리와 백조들이 호수 위를 떠다니고 돔 아래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도 만날 수 있다. 평소에는 피크닉 나온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몇일 전에 갔을 때는 꽤 조용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 나온 주민과 벤치에서 책 읽는 사람 몇몇과 가끔 마주칠 정도.

평소 결혼식 사진을 찍는 커플도 많다. 우리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알아봤을 때 고려했던 장소 중 하나이다. 이 로맨틱한 건축물은 1915년도 파나마-퍼시픽 국제박람회 전시장으로 버나드 메이백(Bernard Maybeck) 건축가에 의해 지어졌는데 전시가 끝나고 대부분은 철거되었다. 이후 유일하게 남은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를 재건하기 위해서 주민들이 모금을 시작했고 사업가이자 자선가였던 월터 존슨(Walter Johnson) 의 통 큰 기부 ($2MM, 현 시세로는 $18MM+) 덕분에 필요한 모금을 마련하여 1965년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극장, 무용, 음악 등을 개최하는 예술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재건 전에는 2차 대전 이후 전쟁무기 저장고 및 창고로, 한 때는 전화국 배송센터와 소방본부로도 쓰였다니 긴 역사가 지닌 곳이다.

골든 게이트 파크 (Golden Gate Park)

선셋 지역에 있는 도심 속 공원이다. 드 영 박물관,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과학관, 보테니컬 가든 등등 볼 거리가 정말 많다. 우리는 마침 쉘터 인 플레이스 명령이 있기 직전에 ‘재패니즈 티가든(Japanese Tea Garden)’을 들려 정원도 걷고 티가든에서 차도 한 잔 마셨다. 지금은 대부분의 공원이 닫혀있지만 조깅트랙을 따라서 가벼운 산책은 가능하다.

1870년도 공원설계자 윌리엄(William Hammond Hall)이 버려진 땅에 큰 그림을 설계하고, 1887년도 원예가 존 멕로렌 (John McLaren)이 지도감독자로 지목되어 40여개의 정원에 나무를 심고 식물을 옮겨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와 비슷하게도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난 이후 공원이 홈리스들의 쉼터로도 쓰였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로즈가든, 셰익스피어 가든, 식물과 꽃이 자생하는 빅토리아 유리 온실 등 로맨틱한 공원으로 매해 수백만 명이 찾고 있다.

(남편의 한 마디: 골든 게이트 파크를 이렇게 한 문단으로 훑고 지나가는 건 부당하다고 한소리 한다ㅋㅋ 19세기부터의 역사 기록을 읽고 나니 다음 번 공원에 가면 정원 하나하나가 새로이 보일 듯..)

버널하이츠 파크 (Bernal Heights park)

버널하이츠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는 공원이다. 최근에 버널하이츠로 이사를 와서 주중에 자주 가는 산책코스이다. 저녁 선셋 시간이 가까워 지면 반려견과 함께 나와서 산책하는 현지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려면 산을 빙 두른 트랙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경사가 미니 하이크라고 봐도 된다. 처음에는 언덕 오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거뜬히 올라간다. (역시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괜찮다.) 산책 소요 시간은 약 45분. 꼭 언덕 위까지 오르지 않아도 경치를 볼 수 있고 중간중간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버널하이츠는 1800년도 중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사람들이 정착한 곳이다. 일화 중에 프랑스인 Victor 라는 사람이 버널하이츠 언덕 위에서 금이 나온다는 소문을 퍼뜨려서 한 때 골드러쉬가 있었다고… 나중에 밝혀진 것은 가치가 더 낮은 석영(Quartz)만이 발견되어 아쉬움을 샀다고 한다.

알타 플라자 파크 (Alta Plaza park)

퍼시픽 하이츠 지역에 있는 공원이다. 부근에 각 국 대사관/영사관이 위치하고 있어서 치안이 좋고 빅토리안 양식의 고급 주택가도 둘러 볼 수 있다. 부티크샵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필모어 거리가 바로 아래 있어서 저녁 먹기 전에 산책 겸 들러도 좋다. 알타 프라자 파크를 등지고 마리나 지역을 바라보는 뷰도 정말 아름답다.

1877년도까지 채석장으로 쓰였다는 알타 프라자 파크는 현재 아침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아이들의 놀이터, 주민들의 피크닉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미션 돌로레스 파크 (Mission Dolores Park)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노이밸리 지역에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꼭 방문하는 공원인데 산책을 할 만큼 크지는 않지만 돌로레스 스트릿트를 따라 노이밸리 동네를 둘러보고 파크로 돌아와서 피크닉 하면 딱 좋다. 집에서 공원까지 걸어서 25~30분 정도 걸리는데 가끔 산책 겸 다녀오기도 한다.

일요일 오후 ‘물리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6ft 원이 그려진 돌로레스 파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샌프란시스코에는 뷰가 아름다운 공원이 많다. 어디던지 책 하나 들고 공원에 나가서 독서를 하거나 광합성하며 누워있는 것도 좋다. 점심먹고 나른 해 질 시간에 근처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하루 한 시간, 햇볕 쬐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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