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첫 학기를 시작하며

2021년 새로운 시작

작년 여름, 미국횡단 로드트립 중 우연히 임신을 알게 된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MBA 가을 학기를 마쳤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으로 이사, 그리고 현재는 샌디에고에서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같이 지내고 있다. 임신 소식을 하고 처음엔 걱정부터 앞섰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네트워킹도 하고 공부도 할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어쩌다 임산부 유학생이 되어버렸기 때문.

더럼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학교 행정팀에 문의 메일을 보냈다. 출산 예정일과 봄학기가 겹치는데 병행이 가능한 지 이메일을 보냈다.

학교에서는 이전에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학기 전 교수님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양해를 구하고, 기말고사와 과제 데드라인은 출산예정일 전후로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러 옵션을 공유해주었다. 그 중 나와 비슷하게 학기 중 임신, 출산을 겪은 졸업생과도 연락이 닿아 얘기를 나누고 나니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남편은 나에게 쉽지 않을테지만, “네가 학업, 출산, 리크루팅까지 다 잘 해내는 슈퍼우먼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주겠다”고 힘을 보탰다.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가을학기 시작

그렇게 기대했던 MBA 첫 학기가 시작됐다. 여름학기 2박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부터 MBA 2년 중 가장 바쁘다는 첫 해 가을학기까지. 임신 초기에 오는 입덧과 조금만 활동하고 나면 눕고 싶어지는(?) 피곤함 때문에 학교 커리큘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왔다. 그래도 학교에서 수업 중 입덧을 하는 최악의 상황은 없었으니 다행이지. 공복에 허기가 지면 메스꺼움이 심해져서 매일 아침 과일이랑 스낵바 등을 비상 식량으로 준비해서 챙겨 다녀야 했다.

가을학기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는 팀워크 중심의 활동이 많았다. 야외에서 진행했던 “Team Challenge Day” 는 야외에서 팀워크 위주의 활동/ 게임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첫 오리엔테이션이다. 체력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정도로 최대한 그룹 활동에 참여했다.

끊임없는 소셜 네트워킹

가을학기 초기에는 유독 이벤트가 많았다. 특히 우리 섹션은 그룹 파티, 소셜 활동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그룹 생일파티와 네트워킹, 아직 이때만 해도 리크루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다들 여유가 있었지. 모임에 갈 때마다 나는 크렌베리 주스를 한 병씩 준비해가서 와인잔에 부어 마셨다. 분위기라도 내보고자. 🍷

남미 대표 와인 Pisco 의 원조 논란 (칠레와 페루)에 대해 위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는 칠레 출신 디에고.

첫 3개월 초기 입덧이 나아지면 이후에는 많은 게 익숙해진다. 피곤했던 몸도 점점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게 되고, 중기부터는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학교 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았다. 임신 초기 힘들었던 입덧은 동부로 오는 길에서 겪었고, 컨디션이 좋아진 임신 중기와 제일 바쁜 가을 학기가 마침 겹쳐서 오히려 9~10개월 간의 임신 과정이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초반 걱정과 달리 가을학기를 잘 마무리했다. 이제 출산일이 2주 정도 남았는데, 이번 봄학기도 잘 해낼 수 있길 바래본다.

One Comment

  1. LARA A.

    지금 너무 잘 하고 있어~ 앞으로도 잘 할거라고 믿어!!
    진짜 슈퍼우먼으로 거듭나고 있는 마리!! 화이팅!!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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