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1주년, 비하인드 스토리

2021년 5월 말, 이번 달은 원더우먼 블로그를 개설한 지 딱 1주 년 되는 날이다. 🎉 woo-hoo! 오늘은 블로그의 시작과 그 간의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2020 5月 락다운 시작 후 버널하이츠 파크에서 (6″ 마스크를 쓴 조형물)

블로그의 시작은 고민 상담이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지 3년 차, 긴 롱디 연애 끝에 다시 리셋하며 시작한 결혼 생활이라 지루할 틈 없이 신혼생활도 보내고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가끔 예상치도 못한 주제로 다툼이라도 생기면 마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가까이 없는게 늘 아쉬웠다. 가족없는 타지에서 남편의 존재는 나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나의 배우자이자 친한 친구이며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내가 아프거나 병원에 가게되면 서류에 사인을 해 줄 유일한 보호자이자, 언어소통을 도와줄 통역가 등 배우자 중 한 명이 타지로 이민을 온 경우 의지해야 할 부분이 더 커진다. 그런데 그런 남편과 다투기라도 하는 날이면 얼마나 서러운지.

결혼 초기 겪는 갈등이 문화 차이인지, 성격 차이인지 아니면 이 갈등의 해결책은 무엇일지 터놓고 얘기하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친구들이 있다. 대학교 동기 중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외국인 남편을 만나서 세계 곳곳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 독일로 이사를 간 차파리타 Lee 가 떠올라서 메세지를 보냈다. 불안정한 인터넷 신호에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는 Skype, Facetime, Kakao 여러 플랫폼을 전전하며 그렇게 긴 대화를 나눴다. 시차도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 날의 대화 이후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국제결혼 블로그’를 써보자고 제안을 했다. 배우자를 따라와 이민을 오게 된, 해외에서 이민자로써 살아가는 또래 여성과도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미국 샌프란시스코/독일 하이데르베르크 현지생활을 소개하고 미국/유럽 이민비자 발급 등 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초기 블로그 이름은 Alice in Wanderland 였는데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이름을 찾다가 최종적으로 Wanderwomen 으로 변경하여 도메인을 만들었다.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나만의 유니크한 삶을 만들어나가는 여성” 그리고 원더우먼이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마음에 들었다.

2020 6月 블로그 초기 워드프레스 디자인

그렇게 첫 블로그의 글은 팬데믹 락다운, 미국 비자신청, 독일의 친환경 정책 이야기 등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우리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이후 플랫폼은 워드프레스로 선정하고 디자인 변경과 SEO 블로그 마케팅도 독학해가며 블로그의 기본 틀을 만들었다. 이후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 준 Lara 와 Geewhy 도 조인하여 지금의 완전체 넷이서 블로그 운영을 맡고 있다. 🙂

지난 1년 그곳에서 만난 원더우먼 인터뷰, 원더챌린지, 파리에서 근무하고 계신 선배님과 만난 커피챗 세션 등 프라이벗 모임을 진행해왔다. 2021년 하반기에는 또 어떤 소식이 있을 지 기대된다. 참, 그리고 최근 우리 멤버 중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추후 차파리타 Lee 의 업뎃에서 공개 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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