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락다운Lock-down으로 대기질이 반짝 좋아진 소식을 지난 글에서 소개했었다. (지난글: 코로나가 쏘아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환경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희망하고 있던 참에, 정부로부터 먼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코로나 경기부양책으로 우리나라 정부가 채택한 ‘한국판 뉴딜’, 거기에 기후변화, 녹색산업 등의 환경대책이 적극 반영된다니 환영할 일이다.
유럽연합이 들고 나온 코로나 구제책에도 온실가스배출 감소 조건이 적용된다. 그러니까 그 구제금을 받아다가 아무데나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유럽연합의 CO2 감소 목표를 방해하지 않는 데에만 쓸 수 있단다. (유럽은 CO2 감소정책 ‘그린딜’ 을 통해 2050년까지 유럽내 CO2 배출량 0을 꿈꾼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게다, 독일이 환경보호에 꽤 앞선 나라라는 것을. 나도 독일에 오기 전까진 몰랐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제약(製藥) 등의 산업화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여기 살면서 피부로 느낀 독일의 친환경 행보를 꼽자면 재생에너지 분야가 되겠다. 한국과 달리 전기가 민영화됀 독일은 가정마다 개별적으로 전기회사와 계약을 맺는다. 이 때 공급받을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하고 싶은지 일반전기(원자력발전, 석탄발전 등)로 하고싶은지 선택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택하면 집에서 풍력, 수력, 태양광 등으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는다. 단가는 일반전기보다 살짝 높은 편이지만 차이가 크지 않아 왠만한 가정에서도 충분히 택할만 하다.
(사진: 나름 큰도시인 하이델베르크에서 차로 5분만 가면 펼쳐지는 광활한 밀밭과 포도밭)
독일 전체 에너지시장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7.8%란다.(2018년 기준) 씁쓸하게도 한국은 그보다도 한~참 낮은 8%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미세먼지 사정이 해마다 심해지는 판에 우리야말로 진정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야심차게 세우고 화끈하게 밀고 나가야 할터인데.

작년 즘이었나, 국내 한 지자체에서 태양광발전소 설립을 추진하자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반대한다는 보도를 본 기억이 난다. 반대 이유 중 하나가 보기에 ‘흉칙하다’는 것. 결국 그 사업은 취소됐던것 같다. 반대에 어떤 이유가 더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기 안좋다고 반대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보기에 어떤지’ 이전에 태양광발전소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그게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고민했다면 그런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들먹이진 않았을텐데. 그들이 태양광 발전 자체를 반대하는건 아닐테고, 발전소가 동네에 있는게 마음에 안드는 것일 터, 그런데 이런 ‘우리동네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利己)주의’가 사실 자기한테는 전~혀 이득이 안된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이런 ‘가짜 이기주의’는 소위 자기에게 진짜 이득을 가져다주는 ‘진짜 이기주의’보다도 그 결과가 더 반反건설적일 수 밖에 없어, 그런 태도를 지켜보노라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놓은 코로나. 환경에 대한 우리의 의식도 이번을 계기로 바뀔 수 있을런지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꽃길💜 미국도 찾아보니까 가정에서 쓰는 전기 중 renewables 이 39%야. 산업용까지 포함하면 훨씬 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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