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탐구생활] 독일에서는 빈 패트병을 돌려주면 돈을 준다고?

‘빈 패트병도 다시 보자’

상품이 제 존재의 목적을 실현함과 동시에 가차없이 버려지는 그것, 포장재! 플라스틱은 이런 포장재를 만드는 주재료로, 그만큼 버려지는 양 또한 어마어마하다. 플라스틱 패트병만 해도 독일 포장쓰레기 전체의 1/4을 차지한단다. 독일은 이 많은 패트병쓰레기를 잘 처리하기 위해 ‘패트병 보증금시스템(Pfandpflicht)’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에 힘입은 독일의 패트병 수거율은 꽤나 인상적인데, 2017년을 기준으로 95%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수거된 패트병은 어떻게 됐을까? 그냥 매립돼버리거나 소각됐다면 높은 수거율도 의미가 없을 터. 그래서 조사해보니 이 중 82%가 새 삶을 부여받았다. 수치가 높아보이긴 하는데 잘 감이 안올거다. 그래서 비교해보시라고 한국의 재활용율을 찾아봤다. 45%. …. 한국에선 분리수거된 패트병 중 고작 45%만 새로운 물건이 되어 재사용되고 있다.

독일에서 수거된 재활용패트병의 대부분은 새 패트병, 호일, 섬유 등으로 재탄생 된다
통계출처: 독일 포장재시장조사기관 GVM 2017 보고서

패트병 ‘몸값정책’으로 보는 독일의 재활용시스템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독일에선 패트병에 많게는 0.25유로의 ‘몸값’이 붙어있다. 가끔 보증금이 제품값보다 더 나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아래 사진 같이 1.5리터짜리 생수 6병이 한 묶음으로 1.39유로인데 병 보증금이 1.5유로인 경우다.

패트병 보증금이 생수값 보다 비싼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출처: https://www.behrens-bayreuth.de/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인센티브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독일사람들이 다 쓴 패트병을 함부로 못 버리는 이유다. 아주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패트병에 보증금이 붙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물건을 살 때 무조건 웃돈을 얹어야 하는거라 좀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모두 익숙한것 같다. 2003년에 도입되 올해로 17년차인 제도라니 그럴만도하다. (독일의 멀리 내다보는 정책적 시각, 아 부러워라!)

온갖 병들을 장가방 가득 들고와 수거기 앞에 줄선 사람들, 독일마트에서 흔히 볼수 있는 광경이다. 보증금은 사실 패트병 말고도 유리병, 음료캔에도 붙어있다. 수거기에 내가 들고온 병이 제대로 인식되야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병이 찌그러져있어도 안되고 병라벨이 찢어져있어도 안된다. 지저분한 병은 어떠냐고 물을 수 있는데, 솔직히 이제까지 그런 병을 가져온 사람은 본적이 없다. 집에서 병만 따로 모으니 더러워질 일이 별로 없거니와, 보증금이 걸려있는 나름 ‘귀한몸’이라 사람들이 함부로 하지 않는것도 같다. 동아일보 작년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분리수거된 패트병의 35%가 너무 더러워서 재활용을 못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독일 같은 보증금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참고자료>

„Aufkommen und Verwertung von PETGetränkeflaschen in Deutschland 2017“, GVM (독일 포장재시장조사기관)

“수거된 페트병 재활용률 절반도 안돼”, 동아, 2019.2.20

2 Comments

  1. MarieMarie H

    플라스틱 수거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ㅋㅋㅋ 자진 분리수거도 하고, 깔끔해서 좋다. 우리도 california refund value (CRV, bottle bill)라고 생수 구매할때 보증금은 내는데 재활용센터에 가서 반납해야 돌려받는 구조래. 문제는 누가 재활용센터까지 가져가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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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aparritaLee

      재활용센터가 많이 없나봐요? 그럼 그 보증금은 다들 날려버리는거에요? 재밌게도 옆나라인 프랑스도 아직 이런 패트병 수거시스템이 없대요. 곧 도입한다고 하던데. 전세계에 어서 빨리 도입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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